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 911 보복에서 20년 전쟁까지
서론
2001년 9월 11일 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테러 공격은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이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와 이들을 보호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21세기 가장 길고 복잡한 분쟁이 되었습니다.
당초 '불굴의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단순한 보복 작전에서 시작되어 국가 건설, 민주주의 확산, 그리고 대테러 전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년간의 전쟁 끝에 2021년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게 되었고, 이는 미국 외교사상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의 연결고리
1-1.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관계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안전한 은신처와 훈련 기지를 제공받았습니다. 9/11 테러 또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계획되고 준비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미국의 최후통첩과 탈레반의 거부
9/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에게 알카에다 지도부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거부하며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2. 전쟁의 시작과 초기 성과
2001년 10월 7일, 미국과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미군은 정밀 공습과 특수부대 투입, 그리고 북부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2개월 만에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켰습니다. 이러한 신속한 군사적 성공은 당시 미국의 군사력 우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3. 국가 건설의 시도와 좌절
탈레반 축출 후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가 수립되고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창설되었습니다. 그러나 2003년부터 탈레반이 재조직되어 게릴라전과 자살폭탄 테러를 통해 반격에 나서면서 전쟁은 장기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4. 오바마 정부의 증파와 새로운 전략
2009년 집권한 오바마 대통령은 'AfPak 전략'을 수립하고 3만 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했습니다. 반란 진압(COIN) 전략을 통해 민심 획득을 시도했지만, 복잡한 사회 구조와 탈레반의 지속적인 저항 앞에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5. 빈 라덴 사살과 전쟁의 전환점
2011년 5월 2일, 미 해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습니다. 이는 9/11 테러의 직접적 보복이라는 초기 목표가 달성된 것을 의미하며, 이후 미국 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6. 트럼프와 바이든 정부의 철수 결정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2월 탈레반과 직접 평화 협정을 체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8월 30일 미군을 완전 철수시켰습니다. 20년간의 전쟁은 마침내 종료되었지만,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20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7. 전쟁의 비용과 결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총 비용은 2조 3,000억 달러로 추산되며, 미군 2,461명과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17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 전쟁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결론: 탈레반 재집권과 아프가니스탄의 미래
2021년 탈레반의 재집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실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국가 건설의 한계, 지정학적 현실의 중요성, 그리고 '제국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적 패턴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된 20년 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이제는 보다 겸손하고 현실적인 자세로 아프가니스탄과 마주해야 할 때입니다."
국제사회는 성급한 개입 대신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책임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원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내생적 변화를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